내가 좋아하는 비오는 밤거리 거닐기
언제부터인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유독 난 비오는 것을 좋아했다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좋아했고
맨살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좋아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니던 시절 늘 우산을 가지고 다님에도 집으로 돌아갈 때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지 않고 내리는 빗속을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산길을 걸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환경이 바꼈지만 여전히 난 비가 내리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지금은 어린시절 처럼 마음대로 비를 맞으며 돌아 다닐 수는 없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퇴근길에 한두정거장 정도 먼저 내려서 빗속을 걷는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비가 좋다
photo by BESSA R + CS35mm with 160VC